2024. 7. 23. 16:00ㆍ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보디빌딩
1.6. 제6장: 2000년대 세계화된 약물 시장. 인터넷 약물 시장
1970년대 이후 약물의 사용은 국제적으로 증가했다. 이전에는 주로 엘리트 스포츠에 국한된 문제로 비쳤던 약물의 사용과 약물 시장은 체육관 문화, 남성과 여성 보디빌더, 비 엘리트 운동선수, 일반인 웨이트 트레이닝 수행자 및 열정적인 피트니스 운동 수행자에게까지 침투했다. 잠재적 사용자에 대한 관심과 시장이 다양해졌고, 약물사용에 대한 동기와 약물 사용 경험에 대한 연구도 다양해졌다. 당연히 체육관과 피트니스 문화의 세계화 과정과 증가된 피트니스 도핑 인구의 다양성에 발맞추어, 이용할 수 있는 약물의 공급과 범위 또한 넓어졌다. 이러한 발전은 약물에 대해 토론하고, 학습하고, 대처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더욱 가속화됐다. 그러나 학자들은 주로 약물 사용에 대한 사용자의 입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주로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약물 시장의 공급 측면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나 모델설정에 대한 부분을 어느 정도 무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피트니스 도핑 시장과 약물의 분배는 체육관과 피트니스 문화의 발전 단계와 유사한 단계를 거쳤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도핑 시장은 상업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현상을 따라간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탄탄한 관계가 수립되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거래 네트워크가 구성되었다. 다르게 말하면, 경험이 많은 사용자 또는 보디빌더는 그들의 새로운 친구들에게 종종 약물을 공급하고 그 사용법을 지도함으로써 동료를 '돕고' 지원했다. 이를 위해 도핑 시장은 체육관이라는 지역적이고 문화적인 공간성 속에 잠입해있었다.
그러나, 20세기가 끝나감에 따라 보다 더 강력해진 도핑 방지 정책과 규제가 생겼고 이에 따라 상황이 변하게 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경찰 개입의 위험성 생겼고, 이는 피트니스 약물을 공급하던 사람들 간의 사교 수준을 감소시켰다. 대신에, 기존에 체육관 내에서 암암리에 사회문화적으로 활동하던 공급자들(예를 들어, 회원 간의 약물 정보를 공유하고 약물을 공급하던 사람들)은 이윤을 추구하는 딜러들에 의해 대체되었고, 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그 규모를 키워갔다. 따라서, 상업적인 동기를 가진 약물 공급자들에 의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시장이 21세기로의 전환시기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자유주의적 가치와 완전히 일치하여, 우리는 세계화의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을 통해 약물 시장은 점진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내재되었던 시장으로부터 해체되어, 국제적이고 대부분 가상공간에서 익명성을 띄며 거래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위치를 옮기게 되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러한 이동은 국가적인 도핑 방지 정책 및 법의 강제에 커다란 위협을 제기했고, 또한 약물 사용의 증가 위험과 약물 사용에 대한 안내 및 사회적 지원의 상실이라는 위험성을 동시에 가져오게 되었다.
2. 보디빌딩 도핑 역사의 흐름과 핵심 내용 요약
보디빌딩 도핑 역사는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1900년대에서 1960년대에 해당하는 시기로, 이때는 신체 문화와 관련된 보디빌딩 이전의 시기이자 스트롱맨의 시기이다. 이때는 체육관 문화와 보디빌딩이 발전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시기로, 남성의 신체를 조각하는 트레이닝 기술에 집중했다. 과도한 근육의 발달보다는 위생 관리에 집중한 시기였고, 1950년대에 합성 약물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며 도핑의 시기가 시작된다.
두 번째 시기는 1960년대와 1970년대로, 보디빌딩계에 많은 발전을 보인 때이다. IFBB의 설립, 아놀드의 스타덤, 여자 보디빌딩의 시작, 미디어의 보디빌딩과 피트니스에 대한 주목이 이루어진 시기이다.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쳤고, 미디어에서 보디빌딩이 더 많이 다루어졌으며, 세계적인 관련 비즈니스가 이루어졌다. 스포츠 전반에서 약물 사용에 대한 논의가 일어났고, 이를 법제화하며 더욱 발전된 관리 체계가 만들어졌다. 반면, 보디빌딩계는 스테로이드 및 기타 약물을 더욱 발전시키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분야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약물 사용에 대한 낙관주의와 칭송은 위기로 변해갔고, 일반적인 보디빌딩에 대한 비판이 일고 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제기되었다.
세 번째 시기는 1980년대와 1990년대이다. 보디빌딩 및 이와 연관된 삶의 양식에 대해 대중들은 의구심을 품게 된다. 체육관 및 피트니스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보디빌딩과 피트니스라는 개념을 분리하기 위한 강력한 시도가 일어난다. 보디빌딩의 불법적 약물사용과는 다른 내추럴 피트니스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경주된 시기다. 1970년대 미국과 스웨덴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보디빌딩 하위문화가 갖고 있던 부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체육관과 피트니스 문화 전반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로의 전환을 추구한다.
네 번째 시기는 1990년대와 2000년대로 이어지며, 이때를 가리켜 피트니스 혁명기라는 이름을 붙인다. 체육관 문화는 피트니스 사업의 형태로 바뀌고, 바뀐 형태 속에서 약물 사용 및 보디빌딩은 상당 수준으로 추방된다.
마지막 다섯 번째 시기는 2010년을 전후로 한 시기로, 현재 만들어진 도핑 관리 체계의 효율성과 스포츠계에서 일어나는 약물 사용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방식을 개발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는 시기이다. 또한, 도핑 물질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인터넷 시장이 생긴 시기이기도 하다. 더불어, 성장호르몬에 대한 낙인을 정확히 파헤쳐야 한다는 논의도 일고 있다. 한편으로는 도핑 방지를 반대하는 입장이 생겨나기도 했고, 앞으로 해로운 영향이 없는 약물이 개발될 수 있다고 예측하는 집단 또한 존재한다. 사회의 발전에 따라 발전된 약물이 개발되고, 적절한 약물의 사용으로 건강과 신체에 빠르고 쉬운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 논리적이라는 주장도 펼쳐지고 있다. 앞으로 도핑 방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주장과 가치를 정교화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를 스포츠의 내재적 가치와 내추럴 보디빌딩의 윤리적 측면에 연결해야 할 것이다.
이상으로 보디빌딩계를 중심으로 한 도핑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았다.
끝.
출처)
Andreasson, J. et al. (2019). Bodybuilding and Fitness Doping in Transition. Historical Transformations and Contemporary Challenges. Social Science. 8. 80. 10.3390/socsci8030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