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스포츠 지도사 보디빌딩 심화학습 09. 도핑 방지의 역사 3편: 1973-1999년 도핑 성분의 종류, 금지 약물 목록 제정, 스테로이드 최초 금지, 도핑 방법 발전과 대응

2024. 7. 11. 11:00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보디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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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 Irish Medical Times

 

3. 1973년 이후 추가적인 도핑 방지 노력과 이로 인해 제정된 주요 규정

  1970년대 초 스포츠계의 약물 오용에 대항하는 투쟁이 시작되었고 그 결과 수십 년 간 스포츠계에서 약물이 널리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합치된 대응의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하지만 먼저 앞서가고 있었던 약물 사용자들을 따라잡기에는 관련 기관의 경험이 부족했고, 스포츠계 내외의 비자발적 움직임은 도핑 방지 규정의 적용을 어렵게 만들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할 때는 불법이 아닌 약물을 왜 운동선수들은 사용할 수 없는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러한 시각은 도핑 방지 교육이 스포츠에서 뿐만 아니라 미디어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도핑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투쟁을 이끌어내기 위한 많은 추가적인 단계가 필요해졌다. 후속 조치로 이루어진 규정은 아래와 같다.

 

3.1. 도핑 성분의 종류, 금지 약물 목록 제정, 최초의 스테로이드 금지

  1976년 IOC가 제시한 금지 약물 목록에는 현재 WADA가 금지하고 있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또는 아나볼릭 남성화 스테로이드(anabolic androgenic steroid, AAS)가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운동선수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식이나 반대 의지가 없었고, 도핑에 대한 이해가 전반적으로 부족했다. 다만 암페타민 계열의 약물에 마약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여러 나라에서 이를 불법으로 규정함에 따라, 암페타민과 같은 강력한 흥분제는 금지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여러 캠페인이 진행된 후, 1974년 IAAF는 스테로이드를 금지했고, 같은 해 로마에서 열린 유러피언 챔피언십에서 스테로이드에 대한 면역성 테스트가 실시되었다. 하지만, 해당 대회에서 양성을 보인 케이스는 없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올림픽 최초로 스테로이드의 사용이 금지되었고, 이전보다 개선된 검출 방식을 통해 8명의 양성 판정을 이끌어 냈다. 이후 40여 년이 흐른 2010년대에는 AAS의 사용이 도핑 금지 규칙 위반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금지 약물 목록에 AAS를 포함하게 된 것은 도핑 금지에 대한 전환점이 되었고, IOC-MC는 금지 물질 목록을 지속적으로 수정해 나간다. 금지 약물 목록에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것은 별다른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루어졌었고, IOC가 금지 목록 관리를 맡았던 기간 동안에는 협의 절차가 요구된 적도 없었다. 2004년 WADA에 금지 목록의 설정 권한이 이양된 후, 연례 금지 약물 목록 검토 기간 동안 수백여개의 개진 제안을 받는 관계자들이 협의를 하기 시작했다.

 

3.2. 도핑 관리 실험실 분석 과정, 도핑 관리 절차의 표준화, 도핑 방법의 발전과 대응

  도핑 금지 절차가 시작된 이후, 도핑 여부를 분석하기 위한 주된 방법은 소변 채취였다. 도핑 물질로 인한 대사 산물의 대부분이 신장을 경유하여 배출되기 때문이다.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의 전형적인 방어 방식은 실험 분석 과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었다. 시료가 섞였다거나 실험과정 속에서 부정확한 분석 절차가 이루어졌다 주장이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주장이 애초에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안정성 및 정확성이 확고하게 자리잡히도록, 일반 병원 실험실에 적용하던 것 보다 더 엄격한 절차를 따르는 도핑 방지 실험실의 필요성이 명백해졌다. 1970년대 후반, IAAF-MC는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계획하고 도핑 분석을 위한 실험실을 위한 필수 요구 사항을 확립한다. 1979년, IAAF 위원회는 오직 제시된 가이드라인과 요구사항을 따르는 실험실만이 도핑 관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결정하였고, 이것이 도핑 관리 실험실 승인의 시초가 된다. IOC는 2년 후 IAAF의 승인 시스템을 채택했고, 수년 동안 IAAF와 IOC는 함께 도핑 실험실에 대한 승인을 실시한다. 1986년 IOC는 모든 국제 경기 연맹이 승인된 실험실만을 사용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핑 실험실 승인에 대한 전권을 가져온다. 2004년 이후로는 WADA가 실험실 승인에 대한 전권을 맡고 있다.

  스테로이드가 금지 약물에 추가된 후, 스테로이드 사용을 분석하고 증명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로 스테로이드의 금지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주장은 곧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성장 호르몬이라든지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c, 적혈구 생성 촉진 인자) 등 더 많은 성분들이 금지 약물 목록에 추가되면서, 유사한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 되었다. 이러한 호르몬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진 것들이지만, 사실상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형태와 구별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곧 차이점이 확인됐고, 이로 인해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들어진 성분을 투여했는지를 밝혀낼 수 있게 되었다. 유전자 도핑 또한 유사한 반발을 일으켰는데, 그 이유는 유전자 도핑의 목적이 신체가 원하는 호르몬을 신체 내에서 만들어낼 수 있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불가능했던 것들을 이뤄냈던 사실에 기반해, 전문가들은 유전자 도핑 또한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으나, 유전자 도핑 테스트의 타당도는 2016년에 이르러 확인되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소재지 정보 제공 의무와 경기 외 도핑 테스트, TUE(치료목적사용면책)의 도입, 혈액도핑검사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출처)

Ljungqvist A. (2017). Brief History of Anti-Doping. Medicine and sport science, 62, 1-10. 에서 발췌 및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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