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6. 16:00ㆍ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보디빌딩
1. 보디빌딩 도핑 역사 및 배경
보디빌딩계에서 수행 능력을 증진을 목적으로 도핑 물질을 사용한 역사는 오래되었다. 보디빌딩에 사용된 최초의 도핑 물질은 카페인, 알코올, 아편과 같은 단순한 치료제였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아나볼릭 안드로겐 스테로이드(AAS)의 등장은 보디빌딩을 포함한 스포츠계 전반에 혁신을 일으켰고, 스포츠계를 오늘날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보디빌딩 초기, (약물 사용을 하지 않는) 자연적인 훈련 방법과 식이는 잘 조각된 신체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1950년대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 산업이 부상하면서 선수들은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하여 선수들의 수행능력을 증진시키는 여러 물질을 실험하기 시작한다. 1960년대가 되자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보디빌딩계에서 널리 사용되었고, 이로 인해 선수들의 근육량과 근력이 빠르게 증가했다.
이후로, 보디빌딩에서 수행 능력 향상 물질의 사용이 급격하게 발전한다. 선수들은 현재 다양한 물질을 사용하고 있는데, 성장호르몬, 인슐린, 이뇨제, 각성제 등이 그것이다. 선수들은 이를 통해 경쟁 우위를 달성하려 하고 있으며, 이러한 물질을 투여하는 방식 또한 정맥 주사, 경피 패치, 경구 투여 등을 포함하여 더욱 정교해졌다. 경쟁우위의 욕구, 완벽한 체격의 추구, 사회적 미의 기준 충족 압력 등을 포함한 여러 요인이 약물을 사용을 주도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이를 사용하는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 도핑 물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도핑에 사용되는 약물은 신체적 능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점도 가져올 수 있는데, 그 예로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상승이 있다. 많은 선수들에게 있어 보디빌딩은 그들 삶의 방식이고 그들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기꺼이 노력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2. 보디빌딩에 주로 사용되는 도핑 물질의 종류와 장단점을 포함한 특징
2.1. 단백동화 스테로이드(Anabolic Steriods)
단백동화 스테로이드(AS)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효과를 모방하는 합성물질이다. 이를 이용하여 근육량, 힘, 지구력을 증진시킬 수 있고 운동 후 회복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사춘기 지연, 근육 소모,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단기적인 부작용으로는 여드름, 탈모, 감정기복을 야기할 수 있고, 간 손상, 심혈관 질환,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를 일으켜 심장마비와 뇌줄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남성의 유방 조직 발달을 일으켜 여유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더욱 심각하며 구체적인 위험성은 신장 손상, 전립선 암, 불임, 발기부전, 고환 크기 감소, 조울증, 공격성, 우울증 등으로 신체적 및 정신적 악영향을 야기시킬 수 있다. 따라서 IOC와 WADA를 포함한 대부분의 스포츠 단체에서 AS는 엄격히 금지되고,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는 AS의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2.2. 인간 성장 호르몬(Human Growth Hormone, HGH)
HGH는 뇌하수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서 인간의 성장, 세포 재생 및 재생의 자극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어린 시절 정상적인 성장 및 발달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성인기에는 근육량과 뼈 밀도의 유지와 신진대사 조절에 도움을 준다. 또한, 면역체계, 인지기능 및 감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보디빌딩계에서는 선수들이 근육량을 늘리고 체지방을 줄이며 운동 수행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HGH를 사용한다. 보디빌딩 선수들은 HGH와 AS와 같은 다른 물질을 동시에 사용하기도 한다. HGH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인슐린 저항성과 포도당 내성 장애 유발로 인한 당뇨병이다. 다른 부작용으로는 관절 통증, 손목 터널 증후군, 심장병 및 뇌졸중 위험의 증가가 있다. HGH의 장기적인 사용으로 대장암, 췌장암 및 위암과 같은 소화기 계통의 암 발병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고, 암세포가 생긴 후에는 암세포 성장까지도 자극할 수 있다. 처방전 없이 HGH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고 많은 국가에서 이를 통제 물질로 분류한다.
2.3. 인슐린(Insulin)
인슐린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하는 호르몬이다. 췌장에서 생성된 인슐린의 주요 기능은 신체 세포가 혈류에서 포도당을 흡수하도록 돕고 포도당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보디빌딩에서 인슐린은 인슐린이 가진 동화작용 때문에 수행 능력을 증진 시키는 물질로 사용된다. 인슐린은 아미노산 및 포도당이 근육 세포로 흡수되도록 자극하여 근육의 성장과 회복을 촉진시킨다. 그러나, 인슐린의 오용은 심각한 건강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인슐린의 오남용은 저혈당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저혈당증은 혈당 수치가 낮아지는 위험한 상태이다. 저혈당증으로 인한 부작용은 현기증, 정신 착란, 발한(땀 흘리기), 심지어 의식 상실까지 유발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발작, 혼수상태, 사망으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인슐린 오용의 또다른 잠재적 위협은 인슐린 저항성의 발생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세포가 인슐린의 효과에 덜 반응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혈당 수치가 상승하고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건강상 위험과 더불어 보디빌딩에서 인슐린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고, 대부분의 스포츠 단체에서도 이를 금지하고 있다. 인슐린의 사용은 도핑으로 간주되어 실격, 자격정지 및 기타 처벌이 뒤따를 수 있다.
2.4. 이뇨제(Diuretics)
이뇨제는 신장에서 소변의 생성 속도를 증가시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의 손실을 유발하는 약물이다. 보디빌딩에서 이뇨제는 체내 수분량을 줄이고 무대에서 보다 더 뚜렷하고 근육질의 모습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이뇨제를 사용하는 것을 '수분량 감소(cutting water weight)'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뇨제의 오용은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소변 생산율을 증가시킴으로써 이뇨제는 탈수, 그리고 전해질의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쥐(근육 경련), 현기증, 실신, 심한 경우에는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나트륨 및 칼륨과 같은 전해질의 손실은 심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 결과 부정맥과 기타 심혈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이뇨제 사용은 신장에 상당한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신장은 혈액을 걸러내고 액상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뇨제는 이러한 기관에 작업 부하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뇨제의 장기 복용은 신장의 손상으로 그 기능을 잃게 만들 수 있고, 궁극적으로 신부전증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러한 건강상 위험과 함께 보디빌딩에서의 이뇨제 사용은 많은 운동 조직에서 금지되어있고, 따라서 자격상실 또는 기타의 징계를 유발할 수 있다.
2.5. 각성제(Stimulants)
각성제는 일부 보디빌더가 훈련 중 집중력, 경계심(기민함), 에너지를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도핑 물질이다. 보디빌딩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각성제에는 암페타민, 카페인, 에페드린, 클렌부테롤 등이 있다. 이러한 성분은 정신적, 신체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피로를 줄이며 지구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성제는 단기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으나, 오용하는 경우 심각한 건강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심박수와 혈압의 증가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오용하는 경우 불안, 우울증, 불면증을 포함한 중독 및 금단 증상이 발생될 수 있다.
카페인은 많은 음료와 건강보조식품에 들어 있고, 보디빌딩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각성제이다. 적당히 섭취하는 경우에는 안전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불안, 긴장, 불면증을 포함한 부정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더불어 심박수와 혈압을 높이고 메스꺼움과 설사와 같은 위장 문제의 원이기 되기도 한다. 에페드린과 클렌부테롤 또한 보디빌딩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각성제인데, 에페드린은 신진대사율과 지방 연소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중추신경계 각성제이다. 그러나 에페드린을 사용하는 경우 고혈압, 심장마비,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건강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체중 감량을 촉진시키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클렌부테롤은 심장 문제와 근육의 떨림을 야기할 수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보디빌딩에서 사용되는 도핑 물질들이 초래할 수 있는 단기 및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 알아볼 예정이다.
출처)
Mantri, S. et al. (2003). Bodybuilding: A Comprehensive Review of Performance-Enhancing Substance Use and Public Health Implications. Cureus, 15(7), e41600.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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